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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4·10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참패했다. 당의 선거 승리를 위한 가늠자가 되는 '전략공천' 후보자의 성적표에서도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패배했다. 선거 패배 원인은 다양하지만 공천 실패가 주요 원인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중진 의원의 선거구를 재배치한 전략공천이 실패한 데다, 국민추천제라는 명목으로 '듣보잡'이나 '결격 사유'가 있는 후보를 사실상 '밀실 공천'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10일 치른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결과, 민주당과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175석(각각 161석·14석)을 차지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는 각각 90석·18석을 얻어 108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이번 총선 지역구 총 의석수는 지난 총선(253석)보다 1석 늘어난 254석이다. 민주당은 245명의 지역구 후보를 낸 반면, 국민의힘은 모든 지역구에 후보를 냈다. 민주당은 지역구 후보 245명 중 47명의 후보를 전략공천 및 전략경선 방식으로 공천했고, 국민의힘은 35명을 전략공천(우선추천·국민추천)했다.

'스윙 보터' 지역구 전략공천 생환율… 野 78% vs 與 12%

어셈블리인사이더가 양당의 전략공천 후보자의 총선 결과를 분석한 결과, 공천 과정에서 '친명횡재'·'비명횡사' 논란으로 수 차례 내홍을 겪었던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공천 잡음이 덜했던 국민의힘보다 높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서울(11명), 경기(16명), 부산(2명), 인천(6명), 광주(1명), 대전(3명), 울산(1명), 충북(2명), 충남(2명), 전북(1명), 전남(2명) 등 47명의 후보자를 전략공천했다. 이들 중 35명(74%)의 후보가 각 선거구에서 승리했다.

국민의힘은 서울(9명), 부산(2명), 대구(3명), 인천(2명), 광주(1명), 경기(14명), 충북(1명), 경남(2명), 울산(1명) 등 35명을 전략공천했으나 29%에 불과한 10명만이 생환했다.

수도권과 중원권 등 지지 성향이 일정하지 않은, 이른바 '스윙 보터' 지역구에선 이 같은 결과가 더욱 극명하게 나타났다. 민주당은 수도권 지역구 33곳에 전략공천해 25곳(76%)의 지역구를 차지했고, 중원권에선 7곳 중 6곳(86%)을 확보해 총 78% 생환율을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수도권 25곳과 중원권 1곳 가운데 3곳에서 당선하며 전략공천을 받은 후보의 생존율은 12%에 불과했다.